vampire, in the aspect of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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벰파이어는 사람의 피를 먹고 사는 중세시대 괴담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이들의 특징은 햇빛을 두려워하며,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고, 창백하며, 피를 주양분으로 삼는다.
재밌는 점은 전설로 내려오는 캐릭터들은 대게 당시에는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던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모티브가 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럼 벰파이어는 어떤 질환이 모티브가 됐을까?
바로 포르피린증(porphyria)이다.
포르피린(porphyrin)이란 적혈구 속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철과 결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백질이다. 화학적으로는 4개의 피롤(pyrrole) 고리가 메틴기를 통해 연결되어 중앙에는 금속 이온을 결합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이는 헤모글로빈의 핵심 구조이며, 중앙에 철 이온(Fe)을 결합 시키면서 산소를 운반할 수 있는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포르피린(porphyrin)이 헤모글로빈의 헴(heme)이 되기 까지 몇 단계의 화학적 변화를 거치게 되는데 이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주는 효소의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포르피린증이 나타난다.
포르피린증(porphyria)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광과민증(photosensitivity): 햇빛을 보면 화상과 같이 피부가 벗겨지는 병변이 나타난다.
다모증: 몸에 털이 많이 난다.
빈혈: 빈혈로 인해 창백한 피부가 나타난다.
날카로운 송곳니: 잇몸이 내려 앉으면서 비교적 치아가 길고 날카롭게 보인다.
우울, 불안, 신경증과 같은 정신과적 양상이 나타난다.
위에 나타난 특징들을 나름대로 상상해보면 영화 속에서 보던 벰파이어와 모습이 비슷하다.
현대에 와서는 빈혈이 심한 경우 직접적인 수혈을 통해 치료를 하지만,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중세에는 사람의 피를 직접 마시는 경험적 치료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을 알아서 그렇게 했기 보다는 피를 마셔보니 증상이 조금은 나아졌더라는 경험적 치료 말이다. 물론 이와 같은 치료는 상당히 제한적인 효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다시 벰파이어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대저택에 사는 귀족이며,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밤에만 활동하는 모습이다. 아마, 중세 유럽에는 당시 귀족 집안의 누군가가 이런 유전병에 걸렸고, 이 저택을 방문하는 이들의 목격담으로 구전 되며 위와같은 이미지가 굳어졌을 수 있겠다.




